2025년 3월, 전남 화순군 세량제 인근에서 발견된 폐사한 야생 삵에서 조류 인플루엔자(H5형) 바이러스 항원이 검출되었습니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포유류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로, 기존까지는 조류를 주 감염원으로 인식해왔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이제는 종(種)을 넘어 야생 포유류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이 충격적인 발견은 인수공통감염병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 야생 포유류 감염, 왜 중요한가?
조류 인플루엔자는 일반적으로 철새 등 조류에서 발생해 가금류를 중심으로 퍼지는 고병원성 감염병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삵 감염 사례는 바이러스가 자연 생태계 속에서 조류 → 포유류로 전파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삵은 야생에서 주로 조류를 사냥하는 동물로, 감염된 새를 섭취하면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처럼 바이러스가 야생 생태계 내부에서 종을 넘어 확산되는 현상은 매우 중요한 경고입니다. 이는 인간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포유류 감염이 본격화될 경우, 인간에게로의 감염 경로가 더욱 열릴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됩니다.
🧬 발견된 바이러스: H5형, 고병원성 여부는?
발견된 AI 바이러스는 H5형으로 분류되었으며, 이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로 발전할 수 있는 강력한 병원성을 가진 계열입니다. 고병원성 AI는 가금류 폐사율이 높고, 일부 변이형은 인간에게도 심각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현재 방역당국은 해당 H5형 바이러스의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 중이며, 결과에 따라 국내 방역 체계의 경보 수준도 조정될 전망입니다.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보면, H5형 바이러스는 인간 감염 사례에서도 강한 병원성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1997년 홍콩에서 처음 인간 감염이 확인된 이후, 전 세계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감염 및 사망 사례가 보고되어 왔습니다.
🌍 해외 인체 감염 사례 급증
국내의 첫 포유류 감염 사례가 확인된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인체 감염도 크게 늘고 있다는 사실은 더 큰 위기감을 줍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3년부터 현재까지 약 70건의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2025년 1월에는 사망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감염은 대부분 가축, 특히 젖소나 가금류 등과의 접촉을 통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조류 → 포유류 → 인간이라는 다단계 전염 경로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바이러스의 인간 적응 가능성을 높이며, 궁극적으로 인간 간 전파 가능성까지 열어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 전문가들의 경고: 팬데믹 가능성은 현실적인 위협
감염병 전문가들은 조류 인플루엔자가 지금과 같은 진화 속도를 유지한다면, 제2의 팬데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는 다른 양상의 팬데믹이 될 수 있으며, 변종 바이러스가 인간 사이에서 전파될 경우 기존 백신이나 치료제의 효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문제입니다.
현재 AI 바이러스는 인간 감염 시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 고열, 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
- 설사, 복통 등 위장관 증상
- 심한 경우 폐렴, 호흡부전으로 인한 사망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일반적인 계절성 독감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초기 감별 진단이 어려워 팬데믹 발생 시 빠른 확산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 국내 방역 현황: AI 백신 예산 '전액 삭감'
문제는 이러한 위험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방역 대응에는 심각한 허점이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 인플루엔자 치료제는 전체 인구의 25%분 비축 중
- 그러나 AI 백신 관련 예산은 2024년 전액 삭감
- 야생동물에 대한 조기 감시 시스템은 미비
특히 백신 예산 전액 삭감은 향후 고병원성 AI가 국내에 확산될 경우 치명적인 대응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AI 백신 개발 재개, 감염병 대응 예산 복원, 생태계 감시 강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 결론: 조류 인플루엔자, 단순한 동물 감염병이 아니다
이번 야생 삵 감염 사례는 단순히 '특이한 동물 감염 사례'로만 넘길 일이 아닙니다. 이것은 자연 생태계 내에서 AI 바이러스가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경고이며, 인간 사회로의 침투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시그널입니다.
우리는 이제 조류 인플루엔자를 '조류의 병'이 아닌, 인수공통감염병으로서의 위협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정부와 시민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예방적 조치를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할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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