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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경제 & 정책] 그러모아

2025 대형 산불, 기후변화가 만든 일상화된 재난… 지금 필요한 정책 전환은?

by 그러모아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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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1. 다시 타오른 산불, 단순한 자연재해일까?
  2. 산불의 배경: 고온·건조·강풍…기후위기의 그림자
     2-1. 기후변화와 산불 발생의 연관성
  3. 피해 상황과 지역별 현황
  4. 정부의 대응과 구조적 한계
  5. 기후위기 시대, 산림정책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5-1. 내화 수림대 조성의 필요성
  6. 지금 필요한 것은 ‘산불 대응’이 아닌 ‘기후 위기 대응’

1. 다시 타오른 산불, 단순한 자연재해일까?

2025년 3월 중순, 경북 의성, 경남 산청, 울산 울주에서 동시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평소보다 따뜻했던 날씨, 말라붙은 산림, 그리고 강한 바람이 결합해 산불은 순식간에 확산됐습니다. 이 장면은 낯설지 않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산불 소식에 우리는 익숙해졌지만, 이 익숙함 속에 기후위기의 공포가 숨어 있다는 사실은 자주 간과됩니다.

산불은 우연히 발생하는 자연 현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만들어 낸 기후 재난의 신호탄입니다. 우리가 지금 대응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더욱 파괴적이고 되돌릴 수 없게 될 것입니다.

2. 산불의 배경: 고온·건조·강풍…기후위기의 그림자

2025년 봄, 한국은 평년 대비 평균 기온이 2~3도 높았으며, 겨울 강수량은 60%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산림은 바싹 말라 있었고, 강풍은 시속 30km를 넘나들었습니다. 이는 산불 발생에 이상적인 조건이었습니다.

기후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과거에는 10년에 한 번 겪던 이상기후가 이제는 매년 반복되는 ‘일상’이 되고 있다고 말이죠. 산불은 이제 '자연적 사고'가 아니라 '기후변화가 촉진한 구조적 재해'입니다.

2-1. 기후변화와 산불 발생의 연관성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24년 한 해에만 전 세계 산불 피해 면적은 약 3억 헥타르에 달했습니다. 특히 캐나다, 호주, 미국 서부, 남유럽 등지에서 기록적인 산불이 발생했고, 아시아에서도 그 피해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건조한 기후 + 높은 기온 + 강풍’이라는 기후변화로 인한 삼중고를 겪고 있으며, 이는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매년 산불 발생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으며, 피해 범위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3. 피해 상황과 지역별 현황

의성, 산청, 울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수백 헥타르에 달하는 산림을 태웠습니다. 특히 민가 근처까지 불이 번지면서 주민 수십 명이 대피했으며, 학교 및 공공기관도 임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울산에서는 주요 도로가 통제되었고, 진화 헬기 20여 대가 동원되었음에도 강풍으로 인해 초동 진화에 실패하는 사례가 이어졌습니다. 화재 확산 속도가 인력 대응 속도를 넘어서는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산불 발생 지역 주변의 대기질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어린이와 노약자에게 직접적인 건강 위협이 되기도 했습니다.

4. 정부의 대응과 구조적 한계

산림청과 소방청은 즉각적인 진화 작업에 돌입했지만, 기후 조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헬기 운영 자체가 제한되는 구조적 한계를 노출했습니다. 특히 산림의 60% 이상이 **침엽수(소나무, 잣나무 등)**로 구성되어 있어, 불이 빠르게 번지는 조건을 제공한 점도 뼈아픈 대목입니다.

현재 정부는 산불 대응 장비와 인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이는 사후 대응 중심의 접근입니다. 이제는 산불을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 중심의 정책 전환이 필요합니다.

5. 기후위기 시대, 산림정책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기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 가장 먼저 손봐야 할 부분은 산림 구조입니다. 기존의 ‘녹화 중심 정책’은 산불에 취약한 산림을 만들어냈습니다. 탄소 흡수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침엽수를 집중 식재했지만, 이들은 수분 함량이 낮고 송진 등 가연물질이 많아 대형 화재의 원인이 됩니다.

이제는 ‘내화성’ 중심의 산림 정책으로 재편해야 합니다.

5-1. 내화 수림대 조성의 필요성

산불에 강한 활엽수(굴참나무, 느티나무, 떡갈나무 등)를 중심으로 한 내화 수림대는 산불 확산을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습니다. 민가 주변, 주요 도로, 고속철도 인접 구간에 이 수림대를 조성하면 화염 확산 경로를 차단하는 방화선 역할을 합니다.

또한, 이미 내화 수림대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인 유럽·호주 등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우리 실정에 맞는 모델을 구축해야 합니다. 현재 추진 중인 침엽수 간벌 및 수종 교체 사업에 더해, 정책적·예산적 우선순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6. 지금 필요한 것은 ‘산불 대응’이 아닌 ‘기후 위기 대응’

2025년의 잇따른 대형 산불은 우리에게 중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이 기후재난에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가?”

산불을 단순한 일회성 재해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반영한 구조적 문제로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에 맞는 정책적 전환이 필요합니다.

🔍 우리가 준비해야 할 3가지

  1. 탄소중립 실현 가속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현실화하고 실행력 강화
  2. 산림정책 전환: 불에 강한 숲 조성, 침엽수 축소, 내화 수림대 확대
  3. 지속 가능한 교육과 정책 연계: 국민 인식 개선 및 학교 교육 확대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의 숲이, 우리의 집이, 우리의 삶이 직면한 현실입니다. 지금이 전환의 시기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오늘, 당신의 관심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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